심리조종자 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feat.나르시시스트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 : 네이버 도서

 

 

반항을 하면 어떤 부정적이고 참담한 결과가 있을지 열거하면서 불길한 위협이나 경고를 한다.

두 사람 사이에 직접적, 간접적으로 연루된 사람들이 불행해진다면 다 당신 탓이라는식으로 미리부터 떠넘긴다.

욕설이나 비난을 퍼붓는다.

당신 뭐 잘못 먹었어?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누구 사주라도 받았어?

지금 당신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알아? 등등 

질문공세나 자기 주장으로 당신을 괴롭힌다.

 

심기가 상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사람을 투명인간 취급하거나 자신의 상처받은 위엄을 내세워 차갑고 고압적인 태도를 취한다.

 

스스로 변화를 결심하라 

이제 당신도 납득할 것이다. 지배에서 벗어나려면 차분한 자기주장의 노하우를 습득해야만 한다. 

심리 조종자는 그야말로 조종을 할 뿐 소통을 하지 않는다. 그는 혼란에서 흥분을 느끼고 싸움이 나면 힘이 솟는 인간이기 때문에 평화를 원치 않는다. 그러니 언젠가 저 사람과 대화가 되겠지 란 생각은 집어 치워라. 그 대화는 필연적으로 싸움으로 이어질테니까 

 

그보다는 차라리 심리 조종자가 예측한 타협안을 철저히 거부함으로써 상황을 관리하는 편이 낫다. 당신도 지금껏 안정을 얻으려 하면 관계가 확실히 망가진다는 것을, 당신도 지금껏 몸으로 부딪혀 가며 배우지 않았는가? 그는 절대 안 바뀐다. 자, 그러니까 그가 변하기를 기대하지 말고 당신이 변하자. 그 변화가 당신의 삶에 기적을 불러올 것이다. 

 

 

이해받을 생각 버리기 

심리 조종을 당한 사람은 오랫동안 특별한 좌절감에 시달린다. 언젠가는 그 사람도 자기가 얼마나 몹쓸 짓을 했는지 알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자기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그 사람도 인정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그들의 마음은 강박적 욕구에 가깝다. 자기 인생, 자기와 가까운 사람의 인생을 망친 범죄자를 고발한 사람이, 그 범죄자가 중형을 받기보다는 자기가 한 짓의 심각성을 깨닫고 진심으로 사과를 해 주기를 더 바라는 심리와 마찬가지랄까. 그래야만 애도를 완수하고 과거를 떠나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도 않는다. 오히려 후회도 안 하고 역지사지고 모르는 가해자의 태도가 피해자를 두번 죽이기 일쑤다.

 

언젠가 자기도알겠지 라는 기대는 무서운 함정이다. 심리조종자는 자기 행동과 과오를 철저하게 부인한다. 피해자의 고통을 모르게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것이다. 또 자기는 완벽하기 때문에 모든 문제는 남들에게서 온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아동학대를 하는 부모들에게 그 사실을 지적하면 자기는 꿀밤 한대 때린 적 없다고 아이가 버릇이 없어서 그렇지 자신은 흠잡을데 없는 부모였다고 펄쩍 뛰는 것이다. 폭력적인 남편은 자기가 한 일을 부정하고 아내가 우울증에 걸려 제정신이 아니라고할 것이다. 직원을 괴롭히는 사장은 그 직원이야말로 회사에서 암적인 존재였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강간을 저질러놓고도 상대가 옆구리를 찔러서 생긴 일이라고 어떤 면에서는 자기도 피해자라고 경찰에게 진술하는 뻔뻔한 인간도 있다. 

 

심리조종자가 책임감을 느끼라는 생각은 완전히 버려라. 당신 또한 계속 책임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그 사람은 자기가 당신에게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지 앞으로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그가 아무리 부정해도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당신은 이제 그냥 있지 않기로 결심했다. 

 

소통 포기하기 

대화 당사자들에게 잘해 보려는 의지가 있다면 소통과 갈등 관리 기법들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기법들이 심리 조종자들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들으려는 마음도 없고 신경도 안 쓰는 사람을 붙잡고 당신의 생각, 감정, 욕구를 아무리 진실하게 토로해 봤자 소용이 없다. 자기가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과는 합의에 이를 수 없으며 악의는 그 무엇으로도 상대할 수 없다. 그러니까 심리 조종자와 소통을 잘하기 위한 첫 번째 규칙은 소통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다. 

 

태도 바꾸기 

처음에 당신은 관찰자의 입장에 섰다. 오리에게 물이 물어봤자 부르르 털어 내면 그만이듯, 이제 그의 행동이 당신에게 타격을 입히지 못하게 해야 한다. 

당신의 새로운 행동 노선은 임기 응변, 예의 유연성, 냉정함, 단호함이 되어야 한다. 사납게 성질을 부리거나 상처를 주거나 폭력을 쓸 생각은 하지 마라. 그 사람과는 말싸움도 하지 마라. 상대가 악의를 품고 거짓말과 앞뒤 안 맞는 말로 당신을 무너뜨리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건설적인 대화가 될 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이제 그 따위 말싸움에 말려들지 말라. 여기 마법처럼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세 가지 유형의 문장이 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한다면 

그건 당신 의견이지 

그렇게 믿는 건 당신 자유야 

 

심리조종자와의 계약을 깨라 

지배관계에서 벗어나려면 엄지동자의 뒷목을 잡고 차가운 숲속으로 질질 끌고가 패대기 쳐야 한다. 이제 나 없이 너 혼자잘 해봐 그런 다음에는 뒤이어 나타날 그의 분노발작을 상대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제일 힘든 부분은 그를 변화시킬 수 없음을 인정하고 그동안의 허송세월, 쓸데없이 흘려보낸 돈과 기력이 얼마나 아까운지 깨닫는 것이다. 그의 변화를 도울 수 있다고 믿었건만 결과적으로는 아무 이유 없이 두들겨 맞고 멸시 당하고 욕먹었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것보다 힘든 것은 없다. 요컨대 내가 처음부터 속았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하는데 이러한 자각은 몹시 고통스럽다. 

 

지배 관계에서 벗어날 때의 기분은 새로 지어야 하는 폐허더미에 힘없이 주저앉아 있는 것과 비슷하다. 얼마나 막막하겠는가? 옳고 진실하고 아름답고 믿을 만하다고 여겼던 것이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 아닌가? 지배를 당하는 내내 가상의 세계에 갇혀 있던 사람은 자신의 모든 지표를 잃고 기막히게 속아 넘어갔던 것이다. 

 

지배관계에서 벗어난다는것은 일반화되어 버린 이 사기극에 정면으로 부딪힌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가 함께 살펴보았듯이 남에게 쉽게 조종당하는 사람일수록 공정한 세상, 순수한 사랑, 보편적 박애, 쉽게 돈 버는 방법 따위를 믿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다. 

 

이제 눈을 크게 뜨고, 괴롭더라도 떠나보내야 할 것들을 떠나보내는 애도의 작업을 해야 한다. 자신을 다스리려 하지 말고 마음껏 슬퍼해라. 상징적인 행동을 해 보는 것도 좋다. 의미 있는 장소를 다시 한번 찾아가 꽃다발이라도 놓고 온다든가. 애도해야 할 대상을 상징하는 물건을 땅에 묻는다든가, 사진이나 편지를 불태운다든가....

 

관계 떠나 보내기 

 

가정 먼저해야 할 애도는 언제나 이 관계를 조화롭게 꾸려 보겠다는 생각을 떠나 보내는 것이다. 기껏해야 그 사람이 말썽을 부리지 못하도록 다스리는게 고작이요, 혹시 그가 각별히 유해한 인간이라면 관계를 아예 끊는 것이 상책이다. 

 

심리 조종은 음흉하고 비열하며 위험한 분위기속에서 이루어진다. 괜히 그런 분위기에 오래 있다가는 자기만 망가진다. 인간관계를 과감히 끊지 못하고 무리를 하면서까지 친구로 남기를 바라는 사람, 헤어진 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심리 조종자와의 사이에서 미래는 없다. 

 

누구에게나 좋은 얼굴만 보이고 싶은 마음도 일종의 함정이다. 어떤 사람들과는 확실하게 관계를 끊을 줄도 알아야 한다. 상종하지 말아야 할 사람은 분명히 있다. 이 말은 당신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운 우정 혹은 사랑의 사연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심리조종자가 당신을 이상화하고 떠받들던 잠깐의 시기가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더 슬픈 일도 있다. 부모가 심리 조종자라면, 언젠가 부모에게 사랑과 보호를 받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떠나보내야 한다. 내면 아이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것들을 태어날 때부터 갈취당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그래서 이러한 애도는 내면 아이에게 각별히 고통스럽다. 하지만 자기 부모가 줄 수 없는 것을 언젠가는 하면서 기대하고 살다가는 인생 전체를 낭비할 것이다. 그런데도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거짓 희망을 완전히 접기는 매우 힘들다.